중국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의 준중형 전기 SUV ‘아토3’의 한국 시장 출시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시장 공략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고객 인도를 목표로 했던 아토3는 최소 한 달 이상 출고가 늦어질 전망입니다. 현재 평택항에는 지난달 중국에서 들어온 신차 1000여 대가 출고를 기다리고 있으며, BYD코리아 딜러사들은 고객들에게 출고 일정이 다음 달 중순 이후로 연기되었음을 안내한 상태입니다.
아토3는 전장 4455mm, 전폭 1875mm, 전고 1615mm의 크기를 갖춘 준중형 SUV로, 50.1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22km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주행 성능으로 주목받았으나, 보조금 요건 충족 문제로 인해 출시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조건으로 제조물 책임보험 가입과 배터리 충전 상태(SoC) 정보를 충전기에 제공하는 기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토3는 해당 기능을 갖추지 않아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이에 BYD코리아는 환경부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해당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승인 절차가 길어지면서 보조금 지급 일정이 4월 초까지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출고 지연은 BYD의 한국 시장 진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아토3는 출시 직후 일주일 만에 사전계약 1000건을 돌파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출고가 지연되면서 일부 소비자들이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 예산이 빠르게 소진될 것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세제 감면 문제 또한 BYD에게 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환경친화적 자동차에 대한 취득세 및 개별소비세 감면 대상 차종을 매월 발표하는데, 아토3는 빠르면 다음 달 말에야 감면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BYD가 한국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